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서 통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평화만을 강조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금부터 남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두 나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통일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가 분단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분단한 게 아니고 미국과 소련, 6·25를 거치며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가 책임이 있다”며 “한반도 통일은 우리를 분단하게 한 당사자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통일이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중국이나 미국이 과연 한반도 통일에 대해 직접 큰 관심이 있나. 제가 볼 땐 두 나라 모두 관심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한반도 장래에서 어떠한 생각 가지고 있나를 분석해야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얘기를 하면 많은 사람으로부터 질타를 받을 줄 알지만 지금까지 남북 양쪽에서 대국민용으로 통일을 부르짖었지 실질적으로 가능하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먼 장래 역사적인 순간이 도래할 적에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저버리면 안 되겠지만, 지금 현실을 놓고 봤을 때 남북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실질적 상호관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감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