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함께 낙동강에 녹조가 밀려오고 있다.
환경부가 7일 발표한 ‘6월 녹조 발생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까지 분석한 조류경보제 운영지점 29곳의 녹조 세포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환경부는 일주일에 1번 물을 떠 유해 남조류의 세포수를 세는 방식으로 조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주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당 1000세포를 넘기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 ㎖당 세포수 1만개를 2주 연속 넘기면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된다.
낙동강 하류 일주일만에 14배… 이번주도 높으면 '경계'
최근 일주일 사이 낙동강 하류 지역의 녹조류 증가가 두드러졌다.
낙동강 하류 물금매리, 칠서 지점은 1000세포를 두 번 연속으로 넘겨 지난달 18일부터 관심단계 발령 중이고, 특히 칠서 지점은 6월 29일 측정에서 5만 9228세포수를 기록해, 조류경보 ‘경계’ 기준도 한 번 넘겼다. 6월 22일 측정 때의 4149세포에서 14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3배 높은 수치다.
강정고령 지점은 가장 최근 측정인 6월 29일 6390세포로 ‘관심’ 단계 기준을 한 번 넘겼고, 한 번 더 연속으로 넘길 경우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다. 이 지점도 직전 6월 22일 측정 때의 520세포에서 12배 넘게 증가했다.
낙동강 하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수원에서는 유해남조류가 경보 기준(1,000세포/mL) 이하로 관측됐다. 4대강에 위치한 보 16개 중에서도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7개 보에서 녹조가 관측됐고, 한강‧금강‧영산강에 위치한 보는 녹조가 관측되지 않았다.
역대급 더위, 역대급 녹조?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는 유속이 느리고 인(P), 질소(N)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한 수역에서 수온이 25도 이상 오르고 햇빛이 많이 내리쬘 때 급증한다. 환경부는 최근의 녹조 급증의 이유를 “6월 초부터 수온이 26도가 넘게 유지됐고, 최근 남부지방에 많이 내린 장맛비로 인(P) 등 유기화합물이 많이 유입된 영향”으로 추정했다.
올 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만큼 녹조도 심각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7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1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녹조 발생 확률이 높다”며 “특히 낙동강 중하류는 체류시간이 길어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큰 만큼, 상수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