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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옵티머스 이혁진, 임종석 동기···또 靑 권력형 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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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7일 “청와대발 또 다른 권력형 비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배 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옵티머스 사태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옵티머스 사태는 공공기관에 투자한다며 5300억원가량을 모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사가 서류를 위조해 부실기업에 투자해 투자자들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는 사건이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는 2018년 3월 검찰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도피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의장은 이를 언급하면서 “이혁진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특보 출신”이라며 “민주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경력도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됐다.

이 의장은 또 이 전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대학 동기(한양대 86학번)로, 임 특보가 2006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재단의 이사로 선출됐던 이력을 거론했다. 옵티머스 이사로 이번 사태 관련 서류 위조 혐의로 조사를 받는 윤모 변호사의 부인 이모씨가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이씨는 청와대 근무 직전에는 옵티머스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과거 ‘유재수 사건’이 데자뷔처럼 떠오른다”며 “수사당국은 조속한 수사로 관련 의혹을 해소해 달라. 우리 당도 특위를 운영해 이 사건을 끝까지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옵티머스 사건 등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당 특위를 준비 중이다. 특위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한 유의동(3선) 의원이 맡기로 했다.

성일종 의원도 같은 회의에서 “1조6000억원 피해를 낳은 라임 사태에 이어 1000억원대의 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사례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해외로 도피한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는 2012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낙선했고, 그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금융정책 특보로 일했다. 해외 도피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특보와도 밀접한 관계였다”며 “국민은 이 사건의 뒷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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