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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차, 1만대 판매 돌파…도요타 미라이에 이어 두 번째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겼다. 현대차는 "지난달 넥쏘가 국내·외에서 548대 판매되며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가 1만144대(공장판매 기준)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서 7740대, 해외에서 2404대였다.

현대차는 2013년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고 1세대 수소차 투싼을 내놨다. 하지만 그 해 916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18년 2세대 수소차 넥쏘가 나오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넥쏘는 첫해 966대가 팔렸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4987대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반기에만 3292대(국내 2612대, 해외 680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는 지난해 판매량(793대)과 이미 비슷한 수준이다.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사진 TOYOTA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 사진 TOYOTA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 누적 1만대 돌파 기록은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선 도요타 미라이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업계에서 도요타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넥쏘가 잘 팔린 데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 덕도 컸다. 넥쏘 가격은 7000만원 안팎이지만 국비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차 값은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보조금이 가장 많은 강원도에선 2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상품 경쟁력도 1세대 수소차 투싼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넥쏘는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고 최적화된 동력장치를 갖췄다. 덕분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09㎞에 달한다. 1세대 수소차 투싼(415㎞)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투싼의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가득 주유하면 665㎞를 가니까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넥쏘는 최고출력 113kW(약 154마력)에 최대토크 395N·m(약 40.3㎏·m)으로 성능 역시 투싼 가솔린차와 비슷하다.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차 부스. 사진 현대자동차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현대차 부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3∼4년 뒤에 넥쏘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트럭 등 수소전기차 사용차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스위스의 수소 에너지 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 트럭을 2025년까지 1600대 공급하고, 2023년에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토대로 한 양산차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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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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