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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코로나 확진자에 물어 보니…10명 중 4명이 '무증상'

중앙일보

입력

대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대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확진 환자 상당수가 '재감염' 등의 우려보다 주변에서 받을 비난과 피해를 더 두려워하는 등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10명과 접촉자 1388명 등 14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자료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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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들이 겪은 코로나19 증상(복수 답변)은 다양했다. 발열이 72.9%로 가장 많았고 근육통(61.4%)과 인후통(60%), 두통(58.6%)을 겪었다는 환자도 있었다.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52.9%), 기침(50%), 설사(34.3%) 증상을 호소한 환자도 있었다. 이들 중 36.4%는 '무증상' 환자였다.
유 교수는 ""무증상 환자가 36.4%나 된다는 것은 일상에서 방역지침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 이유는 응답자의 66.4%가 '확진자와 접촉'을 꼽았다. 이어 '코로나19 증상이 있어서(42.7%)', 해외 입국(20.9%) 순이었다. 확진자와 접촉한 장소는 직장(51.2%)이 가장 많았고 집(44%)과 교통수단(25%)이 뒤를 이었다. 여가 시설이나 종교 시설 접촉은 10%대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았다.

코로나19감염 시 감염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묻는 말에 감염 경험이 없는 이들의 30.7%는 '환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환자들과 접촉자는 각각 9.1%, 18.1%만 '환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료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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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이 환자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질문에도 확진자의 60%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감염 경험이 없는 이들은 34.6%만이 동의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주변 등으로부터 받을 비난 등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두려움 최대 척도를 5점으로 분석한 결과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과 피해가 두렵다'는 답변이 3.87점으로, '완치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2.75점)', '재감염 두려움(3.46점)보다 높았다.
스트레스도 확진자의 27.3%가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28점 이상)'로 나타나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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