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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성착취 영상 다운로드한 피카츄방 회원 25명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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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인천지방경찰청 전경. 중앙포토

텔레그램에서 재유포된 ‘박사방’의 성착취 영상물을 내려받은 이른바 ‘피카츄방’ 유료회원 2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3)씨 등 ‘피카츄방’ 유료회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B(20·구속 기소)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유료 대화방 ‘피카츄방’에서 ‘박사방’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등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유료 대화방에서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물 500여개와 일반 음란물 1800여개가 공유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애초 B씨가 운영한 무료 대화방에 있다가 1인당 4만∼12만원의 회원 가입비를 내는 유료 대화방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경찰에서 “무료 대화방에는 이른바 ‘맛보기 영상’이 올라왔다”며 “‘더 좋은 영상이 있다’는 말에 돈을 내고 유료 대화방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이어 “유료 대화방에 입장했을 때 회원 수는 100명 이하였다”며 “회원 수는 그때그때 달랐다”고 덧붙였다.

B씨는 ‘잼까츄’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면서 ‘피카츄방’이라고 불리는 유료 대화방 1개와 무료 대화방 19개 등 총 20개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성착취 영상물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료 대화방 회원 수는 2만명을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당시 유료회원들로부터 1인당 4만~12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영상물을 제공해 총 400여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성착취 영상물 등을 재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25명 외에도 ’피카츄방’ 유료 회원 41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피의자는 조사 후 혐의가 인정돼 입건했다”며 “수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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