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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간 선배경찰 넋 기린다…‘대구경찰시민공원’ 건립

중앙일보

입력

30일 제막한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경찰청 내 대구경찰시민공원 추모비. 대구경찰청

30일 제막한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경찰청 내 대구경찰시민공원 추모비. 대구경찰청

“이제 유가족께서는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 아들을 만나기 위해 멀리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후배 경찰관도 선배 영웅을 항상 가까이에서 추모하고 기릴 수 있게 됐습니다.”

시민휴식공간 만들고 전사·순직 경찰 추모비

 3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열린 ‘대구경찰시민공원’ 개원식에서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은 이같이 말했다. 송 청장의 말을 듣고 있던 전사·순직 경찰 유족 80여 명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공사를 마친 대구경찰시민공원은 시민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꾸몄다. 또 전사・순직경찰관 187명의 명패를 새겨넣은 추모비와 기념탑도 세웠다. 전사・순직한 지역 경찰관 희생을 추모할 대표시설이 없었던 대구경찰은 송 청장 취임 이후 기념공원 조성을 핵심과제로 추진해 왔다.

 송 청장은 “오늘 제막하는 호국순직경찰추모비에는 독립유공, 6·25전사, 그리고 공무수행 중 순직한 경찰관 187분이 있다”며 “호국 순직 경찰은 이 자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서 365일 24시간 한결같이 대구시민과 경찰관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청장은 광복군으로 복무하다 경찰에 투신한 고(故) 장언조 선생, 6·25 전쟁에서 전사한 고 서상호 경사, 순찰근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 강대휘 경사, 순찰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이완 경위, 자살 기도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고 정연호 경위 등 전사·순직경찰관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송 청장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해, 그리고 시민을 위해 앞장서 싸우고 치안현장으로 달려간 경찰정신은 이제부터 이곳 경찰시민공원에 깃들어 후배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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