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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與부대변인 “이스타 체불임금 문제, 선의로 중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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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이스타항공 실소유주인 같은 당 이상직 의원 대신 노조에 체불임금 합의를 요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부대변인 자격으로 중재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29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당 부대변인 자격으로 중재한 것이 아니라 전 민주노총 산별 연맹 위원장으로서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고용과 체불 문제가 잘 해결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선의로 중재하려 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당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부대변인이 이 의원을 대신해 이스타항공 노조에 “체불임금 250억원 중 110억원만 받으라”고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의원 개인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사안을 당의 당직자가 나서 사적으로 방어하고 변호하는 것이 합리적인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직원 1600여명의 5개월 치 급여 약 250억원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중 11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노조는 ‘남은 체불임금 140억원을 포기하라는 거냐’며 거절했다.

한편 이날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인 이 의원 일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 일가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거래 대금으로 환산하면 약 410억원가량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영난은 2018년 말,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737 맥스 항공기 2대를 도입했지만 오작동으로 운항이 금지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일본여행 불매운동·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이 겹쳤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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