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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이코'면 괜찮나···"나랑 잘래?" 성희롱 논란부른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장면들 [사진 CJ ENM]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장면들 [사진 CJ ENM]

 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출발부터 성희롱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27일 3화에서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이 남자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상의를 벗고 옷을 갈아입던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의 상체를 허락 없이 손으로 터치하며 감탄사를 내뱉는 장면이 방영됐다.

또 고문영은 문강태가 자신의 꿈에 나왔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이 보는 상황에서 “나한테 왜 쌀쌀맞아?…난 확실히 욕구 불만 맞아. 나랑 한 번 잘래?”라고도 말했다.

이 외에도 그녀가 문강태의 외모가 잘 생겼다는 의미로 “잘 컸다. 이 정도면 성장이 아니라 진화라고 봐야지”라거나 “예뻐서 자꾸 탐이 나” “너 먹고 떨어질게. 문강태 나 주라”라고 말한 것도 성희롱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작품에서 고문영은 성장 과정으로 인해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캐릭터다. 이 때문에 극 중에서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을 일삼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사이코지만 괜찮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와 FM코리아 등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대놓고 성희롱 한다”라거나 “성별을 바꿔도 저런 설정이 가능했겠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장면들 [사진 CJ ENM]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장면들 [사진 CJ ENM]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장면들 [사진 CJ ENM]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장면들 [사진 CJ ENM]

일부 네티즌들은 이러한 내용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엄중 징계를 요구하는 심의 신청했다. 고문영이 문강태의 가슴을 쓰다듬는 행위는 형법상 ‘강제추행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청 내역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며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에 따르면 29일 낮 12시까지 관련 민원 50여건이 접수됐다.

한편 형법에서는 강제추행죄를 적용할 때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위력이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행사했다면 그 힘의 대소강약을 따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어깨를 주무르거나 귀를 쓸어만지는 행위 등도 이에 해당한다.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사진 SBS]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사진 SBS]

이에 앞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도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고생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입맞춤 장면으로 전환되거나 오피스텔 성매매를 암시하는 장면 등이 나오면서다.

현행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와 제35조에 따르면 방송은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하거나 성(性)과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상품화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편의점 샛별이' 같은 경우엔 여고생의 신체 부위에 대한 카메라 시점도 문제 삼을 정도로 성인지감수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이코라도 괜찮아’의 연출은 적절하지 않다”며 “남성 역시 성희롱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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