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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중앙침례교회 관련 7명 확진…교인끼리 외부서 식사하다 감염된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수원중앙침례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7명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 조사 결과 교회 내 감염이 아닌 교회 밖에서 식사한 신도들 간의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중 한 확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기간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조사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 사는 50대 여성 A씨(수원시 93번 확진자) 부부와 딸(30대·수원시 94번 확진자), 권선구 서둔동에 사는 60대 여성 B씨(수원시 97번 확진자) 부부, 60대인 C씨(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거주·수원시 96번 확진자) 부부 등 세 가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식당서 함께 식사…사우나 같이 가기도

가장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A씨의 남편(수원시 92번 확진자)이다. A씨의 남편은 지난 22일부터 미열과 식욕부진 등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외출한 기록이 없었다. A씨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A씨와 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었고 딸은 23일부터 같은 증상이 있었다. 보건 당국은 A씨와 딸이 지난 17일과 19일, 21일, 24일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되자 교회 내 감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B씨 부부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도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였다. 그런데 이들은 A씨보다 증상 발현 날짜가 더 빨랐다. B씨는 지난 15일부터 냄새를 맡지 못하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도 20일부터 가래 증상이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추정도. 수원시

코로나19 발생 추정도. 수원시

역학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지난 21일 수원시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B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증상 발현 상태로 봤을 때 B씨가 A씨와 식사를 하면서 코로나19를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씨는 이웃에 사는 C씨 부부와 지난 19일 등에는 함께 사우나를 다녀왔다. 지난 23일에는 부부끼리 식사도 했다. C씨 부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 발현 상태서 병원 입원도 

이런 가운데 B씨의 남편이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일 교통사고를 당해서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한 정형외과에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이후 아내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해당 병원을 폐쇄하고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병원 종사자 등 73명을 상대로 전수조사하고 있다. 또 B씨와 C씨가 방문한 사우나의 방명록과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접촉자 수를 조사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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