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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교회감염…정부, 단란주점처럼 고위험시설 지정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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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과 충남에서 연일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과 충남에서 연일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기자

최근 수도권을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정부는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을 위해 종교시설에 대한 특별관리 필요성이 제기된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종교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고위험시설 지정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헌팅포차,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 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총 11개 종류의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가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면, 이들 시설에 대한 운영 자체가 권고된다. 운영이 불가피할 경우 방역 차원에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된다. 근무 중 마스크 착용 등 핵심 방역수칙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개척교회 모임, 한국대학생선교회, 은혜의강교회 등 종교시설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종교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는 데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인천시가 이달 초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 대형교회 중 하나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사흘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집단감염과 관련된 확진자가 7명 늘어 총 19명(서울 16명, 경기 3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도 11명이 확진되는 등 수도권 교회와 관련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당국이 종교 시설에 대한 고위험시설 지정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후 교훈을 얻었음에도 집단적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종교활동 등을 할 때는 되도록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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