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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 ·프랑스 디지털 협력 기회 삼아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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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호 14면

26일 열린 한불·불한클럽 화상회의에서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왼쪽부터)이 화상으로 연결된 프랑스 측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26일 열린 한불·불한클럽 화상회의에서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왼쪽부터)이 화상으로 연결된 프랑스 측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팬데믹 위기는 미·중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과 프랑스에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자.”

한불·불한클럽 화상회의 #“한국의 성공적인 대응 놀라워” #“EU·한국 힘 합쳐 새 질서 구축을”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장관은 26일 열린 한불·불한클럽 화상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계인 오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한국의 성공적 대응은 놀라웠다”며 “프랑스도 초기엔 도전 과제가 많았지만 현재는 ‘스톱코비드(StopCOVID) 앱’을 개발해 자발적 격리 조치를 이끌어내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AI)·5세대(5G) 통신 분야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면대면 회의 대신 개최됐다. 한국에선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참석했다. 프랑스에선 오 장관과 함께 장-다비드 레비트 전 주미프랑스 대사,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스테판 이스라엘 최고경영자(CEO),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중 신(新) 냉전도 회의의 주요 화두였다. 한불클럽 회장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지금의 팬데믹 위기와 미·중 관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왔던 ‘킨들버거 함정(Kindleberger Trap·새 패권국이 국제질서 유지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전쟁 등 위기가 닥친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코로나19 트랩’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G2(주요 2개국)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G제로’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레비트 전 주미 프랑스 대사는 “앞으로의 국제질서에 대한 낙관은 이제 어렵게 됐다”면서도 “유럽연합(EU)과 한국·일본·캐나다 등이 힘을 합친다면 새로운 국제질서 시스템을 구축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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