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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재확산 심각…WP "애리조나 등 통제력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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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생필품 박스를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생필품 박스를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4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794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2차 봉쇄론'도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24일 하루새 3만8000명 확진 #연일 신규 확진자 기록 경신 #텍사스 "경제 재개 일정 중단"

WP "애리조나 통제력 잃어"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대표적인 2차 확산 지역인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의 상황을 전했다. 애리조나는 하루 확진자 수도 최고치(23일 2591건)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입원 환자 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내 병원들은 앞으로도 환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중남부 텍사스주(州)도 2주 연속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었다. 텍사스주의 24일 신규 확진자 6584명으로 23일 5080명에 이어 일일 증가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추가 경제 활동 재개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CDC "美 인구 중 최대 2650만명 감염됐을 수도"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앤소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고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앤소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고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미 행정부는 2차 봉쇄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경제를 셧다운 하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미국의 코로나 감염 상황은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25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1건당또 다른 10건의 감염이 있다는 게 CDC의 평가"라며 "미 국민의 5~8%가 이미 감염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구(약 3억 3000만) 중 약 1650만~2650만명이 통계에는 잡히지 않은 실제 코로나19 감염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공식 누적 확진자 수는 240만명가량이다. 레드필드 국장은 코로나19 검사, 헌혈 등과 같은 혈액 샘플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런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도 오는 10월 1일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8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을 했다. 현재 미국의 사망자 수는 1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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