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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쏙 들어온 SKT의 11번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카카오톡 더보기 메뉴에 추가된 ‘11번가’.

카카오톡 더보기 메뉴에 추가된 ‘11번가’.

SK텔레콤의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카카오톡에 들어왔다. 카카오톡은 최근 ‘더보기’ 메뉴 안에 11번가를 추가했다. 카카오톡 전체 이용자 중 10% 미만에게만 적용했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해당 메뉴를 누르면 11번가의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바로 넘어간다. 카카오톡 아이디로 11번가 회원에 가입하고 로그인도 할 수 있다. 11번가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도 있다.

더보기 메뉴에 추가, 아이디 연동 #11번가서 카카오페이 결제 가능

카카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시너지(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비대면 사업자들과 파일럿(시범) 서비스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일럿 서비스 결과에 따라 (11번가를) 계속 카카오톡에 노출할지, 아닌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정보기술통신 업계 안팎에선 “(두 회사가) 피를 섞었다”라는 말도 나왔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미래기술과 디지털 콘텐트, 전자상거래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톡이 이용자 간 관계를 기반으로 ‘관계형 상거래’에 집중해 왔다면 11번가는 다양한 판매자를 기반으로 가격 할인과 빠른 배송에 강점을 가진 ‘목적형 상거래’로 분류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번가 입장에선 카카오톡 이용자가 유입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당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한다면 간편결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선 미국 아마존처럼 시장을 선점한 승자가 모든 걸 얻는다”며 “다양한 회사들이 연합해 여러 전선에서 경쟁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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