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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화장실 구석에 놓인 생수병…라벨에 흰 점 번쩍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화장실 구석 커피잔에서도 몰카가 나오곤 한다니까요. 자세히 살펴야 해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의 한 공중화장실 안. 불법촬영 카메라(몰카) 점검에 나선 이상윤 종로구청 여성 안심 보안관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성 위생용품 수거함, 휴지통 등도 몰카가 있을 수 있어 집중 점검 대상이라고 합니다.

중앙일보는 지난 19일 종로구청 소속 여성 안심 보안관과 함께 몰카 수색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안심 보안관 2명은 전자파 탐지기를 들고 몰카가 있을 법한 곳을 꼼꼼히 살피느라 분주합니다. 화장실 구멍 벽을 점검할 때는 카메라를 살피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관리자에게 구멍을 메우도록 협조도 구합니다.

서울시는 불법촬영 범죄를 막고자 2016년 8월부터 여성 안심 보안관 제도를 운용해왔습니다. 서울시 방침에 따라 안심 보안관은 2명씩 짝을 이뤄 주 3회씩 지역 내 공중화장실 등 취약시설에 있을지 모를 몰카를 점검합니다. 장비를 제공하는 불법촬영 탐색전문회사 한국스파이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적발한 몰카는 15건 이상입니다. 한 달에 2~3개씩 발견한 셈입니다.

이렇듯 '불법촬영 범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법무부가 지난 2월 26일 발간한 ‘2020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불법촬영 범죄는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5.8배 늘어났습니다. 몰카 범죄를 막기 위해 '매의 눈'을 부릅뜬 여성 안심 보안관의 활약을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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