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도 이제 휴대폰으로···첫 디지털 공인신분증 된다

이통3사와 경찰청이 '패스(PASS)' 인증 앱을 이용해 온·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운전 자격 및 신분을 증명하는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이통 3사 제공]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본인 인증 앱인 패스(PASS)에 운전면허증과 QR 출입증이 담긴다.

패스앱에 운전면허증…첫 디지털 공인신분증 

23일 이통 3사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패스 앱으로 운전 자격과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24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공인 신분증을 상용화한 국내 최초 사례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디지털 공인 신분증 상용화의 임시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경찰청·도로교통공단과 함께 개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패스 앱에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등록해야 한다. 본인 명의로 된 휴대전화에서 패스 앱을 실행하고 실물 운전면허증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등록된다.

이때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이통3사, 경찰청 운전면허 시스템이 연동돼 휴대전화 단말기 명의와 운전면허증 진위 여부가 동시에 인증된다. 휴대전화가 타인 명의거나 위·변조된 면허증은 등록할 수 없다.

신분 확인을 위해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제출할 때는 사진과 QR코드, 바코드만 노출된다. 생년월일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는 드러나지 않는다. 화면 캡처 방지 기술도 적용해 보안 수준을 높였다.

해당 서비스는 24일부터 전국 CU, GS25 편의점에서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서울 강남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운전면허증을 발급할 때 실물 운전면허증 대신 제출할 수 있다. 향후에는 교통 경찰 검문 시 제출하거나 공항에서 국내선에 탑승할 때 신분증으로도 적용될 예정이다.

패스 앱 속 모바일 운전면허증 화면. [이통 3사 공동 제공]

클럽·노래방·대형학원 QR 출입증도 패스앱으로 

패스 앱에 QR 출입증도 도입된다. 정부가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클럽·노래방·대형학원 등 집합시설 입장 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사용을 의무화했는데, 24일부터 패스앱으로도 QR 체크인이 가능하다. 현재는 네이버만 전자출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스 앱 가입자는 앱에 로그인 한 뒤 메인 화면에서 'QR 출입증'을 선택하고 약관에 동의하면 곧바로 QR 체크인이 가능하다. 전자출입명부에는 이름·연락처·시설명·출입시간 등 방역에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저장된다. 저장된 정보는 한달이 지나면 자동 파기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