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깊은 잠을 잘수 있는 날이올까?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24세 여성입니다.그러니까 벌써 약10년전 중학교 2학년때 부터 제 기억으론 숙면을 취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건 병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년을 거의 10년동안을 잠만 자면 꿈을 꾸게 됩니다.

의학적으로도 하룻밤에 몇편의 꿈을 꾼다고 하지만 그내용을 잊어버려야 정상일텐데 전 이상하게도 그게 힘듭니다. 그래서 정말 피곤하면 꿈을 안꾸겠지 싶어서 힘들게 등산을 하고난 후 잠을자도 역시나 꿈을 꾸는 거얘요. 그리고 더심각한건 잠시 한 5분도 안되는사이에 잠깐 졸기만해도 꿈을 꾸게됩니다. 그래서 언제나 너무 피곤하고 아침부터 하품을 하곤 합니다.도대체 어떻게 해야 숙면을 취할수 있을 까요? 혹시 이건 심각한 병은 아니겠죠? 예전부터 궁금하고 걱정됐지만 겁이나서 알아볼 수 가 없었어요. 제발 시원하게 대답좀 해 주세요.

A ; 질문의 요지가 “1) 10년 이상 꿈을 꾸고 그것이 무척 생생하며, 2) 아침에 몹시 피곤하고 졸립다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꿈의 내용이나 횟수 또 그것의 회상정도는 개인차가 많고 일률적으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악몽이나 생생한 꿈을 꾼다는 것은 우울증, 불안장애, 히스테리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과적 장애, 급만성 스트레스 장애, 약물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나르코렙시나 수면무호흡, 가위눌림 등과 같은 특정한 수면장애에서도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지속되어 온 양상이라면 아무래도 꿈을 회상하는 능력의 개인적인 차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몹시 피곤하고 졸립다면 이는 야간 수면의 질적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얕은 수면이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깊은 수면이 감소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상기한 여러 가지 정신과적 장애나 스트레스 또 특정한 수면장애에서 흔히 보여질 수 있습니다. 또 특정한 성격유형에서 보여지기도 합니다.
문의하신 글에서 부수적인 다양한 증상에 대한 설명이 없어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심한 졸리움과 갑자기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수반된다면 나르코렙시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수면의학을 전공하시는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대안암병원 신경정신과 수면클리닉 김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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