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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성태 등 '민본21' 한밤 회동···장외세력 뭉치는 통합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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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의 2011년 활동 모습. 왼쪽부터 정태근, 신성범, 권영진, 김세연, 김성태, 김성식, 박민식, 황영철, 현기환 의원. [중앙포토]

옛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의 2011년 활동 모습. 왼쪽부터 정태근, 신성범, 권영진, 김세연, 김성태, 김성식, 박민식, 황영철, 현기환 의원. [중앙포토]

권영진, 김선동, 김성태, 김세연, 박민식, 신성범, 윤석용, 정태근, 주광덕, 황영철…

2008년 당시 한나라당 내 초선들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던 정치인들이 최근 여의도에서 다시 뭉쳤다. 한나라당 내 대표적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이었던 ‘민본21’ 멤버들이다. 민본21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자처하며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던지는 소금 역할을 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밤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 모여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모임에 참석한 박민식 전 의원은 “한자리에 모인 것은 2~3년 만이지만 어제 봤던 것처럼 다들 반가웠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원내대표가 주도해 성사됐다.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 김성식 전 의원과 수감 중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멤버가 참석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참석자 전원이 불출마, 또는 낙선 등의 이유로 21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원외 인사들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 쇄신 그룹이었던 민본21의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달에 한 번씩 정례 모임을 열어 총선 참패로 낙담한 우파 진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내년 4월 재ㆍ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원외 인사들이 당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장외 세력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창립 세미나에 김무성 전 의원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창립 세미나에 김무성 전 의원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의 원외 모임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무성ㆍ강석호 전 의원 등 통합당 전직 의원 46명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더 좋은 세상으로(가칭)’ 포럼도 17일 닻을 올렸다. 이날 포럼 창립 세미나엔 통합당 소속 30여 명의 전ㆍ현직 국회의원이 모였다.

포럼 창립 이유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전직 의원 간 사랑방 역할’을 내세웠지만 “마지막 목표는 차기 정권 재창출에 힘을 쏟는 것”(강석호 전 의원)이라고 했다. 김무성 전 의원도 최근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우파 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해 왔다.

옛 바른미래당 내 모임이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멤버들도 총선 이후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지난 11일 모임엔 유의동ㆍ하태경 등 통합당 현역 의원과 오신환ㆍ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ㆍ이동섭 전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김기정ㆍ윤정민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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