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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돈화문로 피맛길' 등 골목길 재생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약 600년의 역사를 지닌 종로 피맛골의 모습. [중앙포토]

약 600년의 역사를 지닌 종로 피맛골의 모습. [중앙포토]

서울시가 오래된 골목길 재생에 들어간다. 이번엔 창덕궁 앞에서 종로3가 역에 이르는 돈화문로 일대가 포함됐다.

낙후한 골목길 정체성 살려 재생 #소월로20 등 6곳 10억 들여 재생

 서울시는 22일 돈화문로 일대를 비롯해 서울 6개 지역을 골목길을 따라 재생하는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낙후한 골목길을 각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재생하는 것으로, 3년간 총 1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소규모 방식으로 이뤄지는 현장밀착형 재생 사업이다. 이번 상반기 골목길 재생사업에는 총 9개 구청에서 10개 사업을 신청해 6곳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곳 가운데 '돈화문로'는 조선 시대부터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피맛길이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골목길이다. 서울시는 "조선 시대엔 서민들이 고관대작의 말을 피해 다니던 뒷골목이었고 오늘날엔 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옛 피맛길의 역사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골목길을 보존하기로 했다. 또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인접한 마포구 어울마당로는 '철길'을 테마로 한 거리로 조성된다.

 용산구 소월로20길 일대는 해방촌 오거리와 해방촌 성당 320m에 해당하는 골목길로, 이곳 재생사업엔 신흥시장 간판 재정비와 도로변 정비 등의 방식으로 주변 골목상점 활성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성북구 장위로15길과 구로구 구로동로2다길 일대, 동대문구 망우로18다길 일대도 골목길 재생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도 공모를 통해 15곳의 골목길을 재생하기로 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의 핵심은 열악하고 낙후한 골목길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골목길을 중심으로 주민 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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