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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3년 만에 1만명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항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항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만여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이달 말 완료한다. 여객보안검색 직원 1900여명은 청원경찰 신분으로 고용된다.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총 9785명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가운데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과 안전에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이 공사에 직고용된다.

이 가운데 보안검색 직원은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 신분 유지를 위해 공사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청원경찰로 전환해 직고용하기로 했다. 항공산업과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인천공사가 보안검색 직원을 직고용할 경우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 신분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원경찰은 국가 중요시설이나 사업장의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배치하는 경찰이다. 필요할 때 무기를 소지할 수 있어 방호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법적 측면에서 특수경비원과 거의 동일해 보안검색 요원을 직고용해도 현재 수준의 공항 방호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인천공사의 설명이다.

또 배치된 구역의 경비를 목적으로 필요한 범위에서 경찰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앞서 정부세종청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기존 특수경비원이었던 비정규직 근로자를 청원경찰로 전환하기도 했다.

인천공사는 다음 달부터 정부 가이드라인 및 노ㆍ사ㆍ전문가협의회 합의를 통해 청원경찰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제센터에서 바라본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전경. 중앙포토

관제센터에서 바라본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전경. 중앙포토

이 밖에 공항운영(2423명), 공항 시설ㆍ시스템(3490명), 보안경비(1729명) 등 7642명은 3개 전문 자회사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다.

인천공사는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공공기관 최초로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고 1만여 명에 달하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 왔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최대 규모 사업장이자 다양한 노동단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수많은 어려움과 갈등을 극복하고 노사가 상호 윈윈하는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남아있는 정규직 전환 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해 세계적인 공항 전문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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