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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경쟁률 836:1…열흘뒤면 '주식 최대어' SK바이오팜 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다리던 대어가 온다’, ‘강자가 드디어 나타났다’, ‘클라쓰의 등판’, ‘코리아 바이오텍의 빅브라더’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SK바이오팜에 관해 쓴 보고서의 제목들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이 회사를 언급한 보고서만 총 111건이다. 지금 증권가는 이 회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물길을 흔드는 대어 이미지. 셔터스톡

물길을 흔드는 대어 이미지. 셔터스톡

2년 만의 최대 규모 공모, 역대 최고경쟁률

SK바이오팜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 19일까지 국내외 기관들을 상대로 공모주 수요 예측을 한 결과 경쟁률은 836:1에 달했다. 이는 5000억원 이상 공모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희망했던 최댓값인 4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시장에 풀기로 한 주식 1957만8310주를 곱하면 공모금액이 9593억원에 달한다. 2017년 5월 넷마블 상장(공모액 약 2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23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치고 나면 다음 달 2일 상장일부터는 SK바이오팜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당장은 상승세를 탈 게 유력해 보인다. 상장 당일 주가는 확정 공모가의 90%~200% 범위 안에서 시가(기준가)가 결정되고, 시가의 ±30% 범위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 산술적으로 상장 당일 주가가 최대 12만7400원까지, 시가총액은 9조9771억원까지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식품의약국 (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는 5월 12일부터 처방을 시작했다”며 “그간 국내 제약 회사는 신약을 개발해도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세계 최대 시장에서 신약개발, 제품 허가 및 영업망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이 지난 2019년 11월 미국 FDA승인 관련 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이 지난 2019년 11월 미국 FDA승인 관련 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코스피200 조기 입성할 듯…누군가는 밀려난다 

그동안 대형 IPO 종목은 모두 상장 직후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됐다. 삼성물산(2014년 12월 상장)·삼성바이오로직스(2016년 11월 상장)·넷마블 등은 모두 상장 후 반년 안에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갔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평균 4조원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코스피200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고 했다. 상장일부터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평균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보통주 기준)에 들면 코스피200의 조기 편입 조건을 달성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9월 코스피200에 편입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고려제강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려제강이 이번 달 정기변경 때 시가총액이 제일 작았기 때문이다.

'대어' SK바이오팜의 등장으로 코스피는 한동안 출렁일 수 있다. 자료: Quantiwise, 하나금융투자

'대어' SK바이오팜의 등장으로 코스피는 한동안 출렁일 수 있다. 자료: Quantiwise, 하나금융투자

“대기 자금 탓 코스피 횡보 가능성” 

‘대어’의 등장은 투자한 이들이나 밀려날 누군가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큰 물고기의 등장만으로 바닷속은 출렁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대형주 사례를 보면 상장 직전엔 IPO 기업에 대한 대기 자금이 많아 코스피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SK바이오팜은 투자자의 관심이 많고,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상장 전까지 과거와 유사한 횡보 국면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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