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대응 방안 조율을 위해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본부장은 한미연합훈련, 대북 제재 완화, 한미워킹그룹 운영 등 미국 측과 논의 내용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간 대북 문제에 대한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계속 소통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를 때도 ‘(미측 인사들을) 잘 만났습니까’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뿐 나머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등 미측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공조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민감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방미 기간 어느 때보다 외부 동선 노출을 극도로 피하고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회동도 국무부 밖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본부장은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격리면제서를받았지만 인사혁신처 공무원 복무관리 지침에 따라 외교부로 출근하지 않고 14일간 재택근무를 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면제 받은 상태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 피해를 줄까봐 격리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