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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매체, 연일 대남 비방 "저들의 무지와 무능으로 북남관계 이 꼴"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0일에도 대내외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청와대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막말 담화를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한 공식 담화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걷어치워야 한다’란 제목의 해설을 통해 남한 정부의 최근 발언을 열거하면서 “그 어떤 요설로도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가릴 수 없으며 북남관계의 현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재의 남북관계를 ‘풍전등화’에 빗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돌 기념사를 비난했다. “저들의 무지와 무능, 무책임으로 북남관계가 이 꼴이 됐는데 아직도 사태의 본질과 여론을 오도하는 말장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보기에도 혐오스러운 괴물”이었다고 표현하면서 북한의 일방 폭파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김책공업종합대학 부교수 명의의 글을 통해 남측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 글은 “뻔뻔스럽게 책임 전가 놀음을 벌여 놓고 ‘깊은 유감과 강력한 항의’ 따위를 운운하고 있다니 세상에 이들보다 더한 철면피한들이 있겠는가”라고 남측을 비난했다.

또 다른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북한의 군사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겨냥했다. 매체는 평양교원대학 교원 명의 글을 통해 정 장관 발언을 비판하면서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추태”,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하룻강아지의 망동”이라고 일갈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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