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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만행 희생자 웜비어 3주기…폼페이오 “오토를 절대 잊어서는 안 돼”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6년 3월 공개된 오토 웜비어(가운데)의 재판 사진. 북한최고재판소는 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로이터]

지난 2016년 3월 공개된 오토 웜비어(가운데)의 재판 사진. 북한최고재판소는 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로이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토 웜비어의 사망 3주기를 추모했다.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개인 계정에 “오늘은 오토 웜비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째 되는 날”이라며 “지난 몇 년 사이 웜비어 가족을 알고 지내게 됐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실감에도 그들의 결의와 애국심, 정의에 대한 헌신에 끊임없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오토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찾은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북한으로부터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 간 억류됐던 웜비어는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됐지만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그는 북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이 사망한 이후 북한 정권 압박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웜비어 부부는 2018년 말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해 5억114만 달러(약 6083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북한은 이 판결에 대한 배상을 거부했지마나 윔비어의 부모는 미 정가와 유대인계 네트워크까지 동원해 이 판결을 토대로 김정은 정권이 전 세계에 은닉해 놓은 자산 추적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미국 내 여러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던 북한 관련 자금 2379만 달러(약 291억원)를 찾아냈다. 이 자금을 압류해 배상금으로 받아내면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웜비어 부부는 지난해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해 매각한 북한의 석탄 운반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아 대금 일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오른쪽)와 어머니 신디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납북ㆍ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2일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오른쪽)와 어머니 신디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납북ㆍ억류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 18일 웜비어 사망 3주기 추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웜비어의 죽음과 관련해 북한을 비판하고 미국이 지속해서 북한의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3자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강화한 ‘오토 웜비어법’ 등의 대북 제재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실험의 검증가능한 중단을 약속하고 미 정부를 포함한 다자간 회담에 합의할 때까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도 19일 트위터에 “오늘은 북한 만행의 희생자 중 한 명인 오토 웜비어 사망 3주기”라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그의 부모인 신디와 프레드 웜비어에게 조의를 표한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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