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의 불법 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준원(46) 상상인그룹 대표를 구속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유 대표와 검사 출신인 박모(50ㆍ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오전 3시 무렵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는 약 13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소명된 범죄혐의사실에 의하면 유 대표 등의 행위는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들의 지위와 역할, 가담 정도 및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친인척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비롯해 다수 업체에 특혜 대출을 해주고, 법정 한도를 초과해 개인 대출을 해준 혐의 등을 받는다.
박 변호사는 유 대표가 이끄는 상상인그룹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주가 방어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변호사가 2018년 중순부터 차명법인 자금 등을 이용, 수백 억원 상당의 상상인그룹 주식을 사들여 시세를 조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 대표가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통해 무자본 인수합병(M&A)이나 주가조작 등 세력에게 자본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앞서 1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은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행위와 시세조종) 혐의로 유 대표와 박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