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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년전 다빈치 ‘황금비율 신비'···현대인과 손가락 하나 차이

중앙일보

입력

533년 전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년)가 그린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이 현대인의 평균적인 인체 비율과 거의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美 연구팀 6만5000명 대상 연구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는 인체의 주요 부분들이 이상적인 황금 비율을 이루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빈치는 로마시대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비트루비우스는 "인체는 비례의 모범이다. 사람이 팔과 다리를 뻗으면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인 정사각형과 원에 딱 들어맞는다"는 글을 남겼다. 다빈치는 이 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로 인체를 관찰하면서 그림을 수정해 나갔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인체 비례도 비트루비안 맨. [로이터=연합뉴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인체 비례도 비트루비안 맨.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육군사관학교의 수학자인 다이애나 토머스 연구팀은 17~21세인 공군 훈련생 남성 6만3623명과 여성 1385명을 대상으로 신체를 부위 별로 측정했다. 그 후 평균치를 내 3D 인체 비례도를 제작했다. 비트루비안 맨과 비교가 용이하도록 인체를 사각형과 원 안에 그려 넣었다.

그 결과 어깨 넓이, 허벅지의 길이와 사타구니 높이 등 인체 여러 부위의 비율이 비트루비안 맨의 비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 오차 범위가 10% 내에 있었다. 다만 비트루비안 맨보다 양팔의 넓이가 넓고, 가슴의 높이도 높았다. 때문에 남녀 모두 비트루비안 맨과 달리 원과 사각형 밖으로 손가락이 나가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 남성의 평균 키는 175.1cm, 여성의 평균 키는 163.7cm 였다.

연구팀은 또 500여년 전 다빈치가 관찰하고, 수동으로 측정해 완성한 인체 비례도가 3D로 완성된 현대인의 인체 비례도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은 데 의미를 부여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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