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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 환매중단' 옵티머스자산운용 19일 현장검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스1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스1

금융감독원이 오는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에 주로 투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판매사들에 해당 펀드의 환매 연기를 요청한 뒤 사기운용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은 오는 19일자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19일 아침 현장검사에 나간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5호와 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이들 펀드를 217억원어치 판매한 NH투자증권에 펀드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호와 26호는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건설공사 또는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6개월 만기 사모펀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모펀드는 알려진 바와 달리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매출채권이 아닌 장외기업 등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그간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한 덕에 이런 사실을 판매사나 감독당국 등에 숨길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상 사기운용을 벌여왔단 얘기다.

실제 18일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보낸 NH투자증권은 "6월 18일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자산 현황 및 정상적인 상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부터 상환이 유예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 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시리즈는 그간 증권사 지점을 통해 약 8000억원 규모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기존 투자자들에게 정상적으로 환매한 3000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5000억원가량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환매중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펀드는 NH투자증권이 4500억원가량을 판매했고 한국투자증권이 약 50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갑작스러운 환매 중단 결정에 놀란 판매사 관계자들은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 법무법인 등에 몰려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 현장검사에 착수하기로 한 금감원은 약 한달 전쯤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검사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관련해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정확한 실체는 현장검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갑자기 잡힌 현장검사가 아니라 계획에 있던 일정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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