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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호텔업계…홈쇼핑서 눈물의 '폭탄 세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홈쇼핑을 통해 객실 특가 상품을 판매했다. 사진 GS샵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홈쇼핑을 통해 객실 특가 상품을 판매했다. 사진 GS샵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남산 1박 6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눈물의 폭탄 세일에 들어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울 시내 호텔이 앞다퉈 홈쇼핑을 통한 패키지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이달 20일과 21일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숙박권 판매 방송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슈페리어 객실 1박을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 6만 원대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사용 기한은 오는 10월 4일까지다.
신세계TV쇼핑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여름 휴가 기간 도심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방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객실 특가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했다.
수피리어룸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주중(일~목요일) 12만 9000원, 주말(금ㆍ토요일) 16만 9000원으로 평상시 대비 절반 수준 가격의 이 패키지 상품은 1만 8000여건이 판매됐다.
GS샵 관계자는 “방송 목표대비 300% 달성률을 기록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호캉스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귀띔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진행한 L7 호텔 숙박권 판매 방송.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진행한 L7 호텔 숙박권 판매 방송.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22일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 숙박권을 특집 방송으로 편성해 완판을 기록했다.
L7 호텔 1일 숙박권을 구매하면 통합 예약센터에서 명동, 강남, 홍대 등 서울 시내 지점 중 원하는 일정에 예약할 수 있는 이 상품은 52분 만에 7700건의 주문이 몰렸다. 주문 금액은 6억원으로 목표 대비 250% 달성 실적을 올렸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해외여행보다 단기간, 근거리 휴양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위생과 안전을 지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호캉스 상품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으며 앞으로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5성급 호텔이 파격적인 가격에 TV홈쇼핑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코로나19사태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경우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에 있어 대부분의 수요가 비즈니스로 방한한 외국인 고객이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고 객실이 비면서 그동안 없었던 각종 할인 혜택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서울 용산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서울드래곤시티와 중구의 더플라자 호텔은 1박을 하면 다음에 1박을 더 머물 수 있는 1+1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시내 호텔 객실의 90%가 비어 있는 상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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