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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4% “나랑 관점 같은 뉴스가 좋다”...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발표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뉴스 소비자 중 40%는 자신과 관점이 같은 언론사의 뉴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위ㆍ오류정보 유통 채널로 ‘유튜브’를 가장 우려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기구인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을 발간했다. 한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전 세계 40개국 8만 155명(한국인 2304명 포함)을 대상으로 디지털 뉴스에 대한 인식과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에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연구로 참여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2020 중 한국 데이터. [자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2020 중 한국 데이터. [자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응답자 중 44%는 ‘나와 같은 관점을 공유하는 언론사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40개국 중 터키(55%), 멕시코(48%), 필리핀(4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평균은 28%다. 반면, 영국ㆍ독일ㆍ일본 등은 응답자의 70% 이상이 ‘특별한 관점이 없는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은 또 ‘나와 반대되는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4%로 체코ㆍ헝가리ㆍ대만ㆍ폴란드(3%)에 이어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정치관심도가 높고 정치적 성향이 분명한 사람들에게서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또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를 조사한 항목에서 응답자의 21%만이 뉴스를 신뢰한다고 답해 4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한국은 신뢰 판단을 보류한 ‘중립’ 응답 비율이 45%로 40개국 평균(32%)보다 높았다.

허위정보나 오류 정보의 채널로 우려되는 미디어플랫폼을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들은 유튜브(31%)가 가장 우려스럽다고 응답했다. 검색엔진(21%), 뉴스 웹사이트나 앱(21%), 페이스북(10%), 메시징앱(7%), 트우터(4%)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40개국 전체적으로는 페이스북(29%)에서 허위ㆍ오류 정보가 유통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커 한국 응답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페이스북 다음으론 뉴스 웹사이트나 앱(20%), 메시징 앱(14%), 검색엔진(10%). 유튜브(6%), 트위터(5%) 순이었다.

한국의 뉴스 이용자들은 또 동영상 뉴스 보기를 활자 뉴스나 오디오 뉴스보다 선호했다. 뉴스 읽기(텍스트)ㆍ보기(동영상)ㆍ듣기(오디오) 중 선호하는 뉴스 소비 방식을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45%가 ‘뉴스 보기’를 선택했다. 읽기와 듣기는 각각 44%, 6%였다. 40개국 전체 평균은 뉴스 읽기(50%), 뉴스 보기(36%), 뉴스 듣기(8%) 순이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이 뉴스를 보는 데 가장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유튜브로 나타났다.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45%로, 40개국 평균(27%)보다 크게 높았다. 2019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38%)보다도 7%포인트 늘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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