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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자체 개발 ‘항균’ 원단 활용해 방호복·마스크 생산…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K-방역 이끄는 한세실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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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의류 주문을 마스크와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해 K-방역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한세실업]

한세실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의류 주문을 마스크와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해 K-방역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한세실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한국의 방역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는 위기를 예측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던 한세실업의 기술력도 한몫했다.

미국에 전량 수출 … 38년 연속 흑자

현재 한세실업은 방호복과 마스크 생산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의류 주문을 마스크와 방호복 등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개인보호장비)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해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2년 전 원단 생산 법인인 자회사 칼라앤터치(C&T)를 통해 ‘항균’ 원단을 개발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재 C&T의 항균 원단으로 마스크와 방호복을 제작해 미국에 전량 수출하고 있다.

항균 원단 개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 미국으로부터 방호복·마스크 주문이 빗발치자 발주가 줄어든 의류 생산라인을 전환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생산라인은 10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대형할인점 ‘월마트(Walmart)’의 더그맥밀론(Doug McMillon) CE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 빠르게 방호복과 마스크를 공급해 준 업체들에 고마움을 표한다”며 한세실업을 함께 언급한 바 있다.

한세실업은 과거에도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경제 위기로 환율이 상승했을 때는 오히려 ‘환차익’이 발생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결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사업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세실업은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 본업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ODM 부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7.3%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사업부를 축소하거나 인력 감축을 택한 경쟁사들과 달리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그 결과 38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 추세에 접어들면 한세실업의 상황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제가 다시 활발해지면 신학기인 일명 ‘백 투 스쿨(Back to school)’ 시즌에 맞춰 의류 산업이 활황을 누릴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한세실업도 이 시기가 곧 올 것으로 보고 의류 생산 라인을 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한세실업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도 대비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PPE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세실업은 PPE 생산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해외 지사, 외부 협력 업체 등과 폭넓게 교류하며 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세실업이 갖고 있던 ‘항균’ 원단에 대한 경험이 마스크·방호복 납품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전 세계인이 입는 옷을 만드는 한세실업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사람을 위한 K-방역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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