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TS가 읽는 책, 김수현 작가 2억 선인세 받고 일본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김수현 에세이 작가. [사진 다산북스]

김수현 에세이 작가. [사진 다산북스]

‘100만 작가’로 통하는 김수현(33·사진) 에세이 작가가 2000만엔(약 2억2000만원)의 선인세를 받고 일본과 출판 계약을 했다. 14일 출판사 다산북스에 따르면 김 작가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일본 와니북스와 출판 계약을 맺었다. 지금껏 일본에 수출됐던 국내 도서 중 가장 높은 인세로 기록됐다. 김 작가의 전작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가 지난해 와니북스에서 받았던 인세의 30배 수준이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출판 계약 #디자인 전공 살려 일러스트 곁들여 #인간관계 사이다 조언, 2030 공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김 작가의 출세작. 2016년 출간 후 국내 판매량 100만부를 기록했고 일본에서 20만부 넘게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러에 들었다. 이번 신작의 최고가 인세 또한 전작의 인기에 따른 것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김 작가의 네 번째 책이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 회사에서 디자인을 담당하다 그만둔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한 모바일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는데 취업에 실패한 후 ‘보통으로 살지 못할 바에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글로 풀었던 버릇을 활용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서 책들을 냈다.” 책에는 사회생활의 경험, 사유에서 나온 문장과 그림을 담았다. 책의 문장 “세상에는 부끄러워해야 할 부가 있듯이 떳떳한 가난이 있다”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등이 젊은 층의 마음을 얻었다.

김수현씨의 신작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에 실린 일러스트. 젊은 층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쿨하게 묘사했다. [사진 다산북스]

김수현씨의 신작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에 실린 일러스트. 젊은 층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쿨하게 묘사했다. [사진 다산북스]

책이 결정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건 출간 2년 후다. 방탄소년단(BTS)의 여행 프로그램인 ‘본보야지’ 시즌3에서 멤버 정국과 함께 노출되면서 ‘정국이 읽는 책’으로 알려졌다.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다산북스의 임소연 편집자는 “처음 소개된 건 BTS 덕분이었지만 이후엔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유지됐다”고 했다.

임 편집자는 “사회에서 불안한 위치에 있는 20, 30대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글과 일러스트의 균형이다. 따뜻한 글에 더해지는 일러스트는 사이다 같은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조언과 위로를 넘어서는 직설적 그림으로 어필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일본에 판매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지난달 한국에서 출간됐고 일본에선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국내에서 이미 4만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지난 책이 젊은 세대의 혼란스런 마음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책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 사이의 갈등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런 성격의 책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인기가 높다. 다산북스의 한승빈 저작권팀장은 “김수현 작가는 전작 덕분에 일본 내에 팬덤이 생겼고 신작에 대해서도 많은 일본 출판사의 제의가 있었다”며 “2018년 말 일본에서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이 첫 본격 문학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김수현 작가의 책은 양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동시에 위로하는 책으로 꼽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