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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강남 집값 1년만에 '마이너스'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강남 집값이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국 주택매매 가격이 크게 둔화하면서 주택매매 거래량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이를 부추겼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집값 상승률 매달 절반씩 깎여

12일 KB부동산시장리뷰 6월호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14%로 그 전달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정부의 법인거래 단속 강화, 분양권 전매기간 증가 등 규제 강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3월 0.56%를 기록한 뒤 4월 0.23%, 5월 0.14% 등 1개월마다 거의 절반씩 축소되고 있다.

5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KB경영연구소

5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KB경영연구소

5월 서울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로 사실상 보합 수준까지 둔화했다. 특히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는 약 8주 동안 둔화세를 지속했다. 5월 강남지역 주택매매가격은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0.03%를 기록했다.

5월 경기도 및 인천 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28%, 0.42%로 서울지역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안산시 단원구(1.34%)나 성남시 중원구(1.76%) 등은 교통 및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주택거래량 수도권이 최대 감소…4월 전국 7만3531건

4월 주택매매량. KB경영연구소

4월 주택매매량. KB경영연구소

주택매매 거래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했다. 지난 4월 주택매매 거래 건수는 7만3531호를 기록해 3월 거래 건수(10만8677호)보다 32%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건이 넘는 거래량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갑작스러운 위축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을 지역별로 따졌을 때 경기(-46%), 서울(-42%), 인천(-39%) 등 수도권 지역이 나란히 상위 3곳을 차지했다. 주택경기에 대한 매도자와 매수자의 기대가 엇갈리면서 당분간은 거래량 위축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주택담보대출. KB경영연구소

4월 주택담보대출. KB경영연구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4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1분기(1~3월) 월평균(6조1000억원)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4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연 2.58%였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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