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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물 분사하는 ‘클린로드’ ‘냉방의자’… 지자체 무더위 대책

중앙일보

입력

강원 춘천시가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자 설치한 '클린로드시스템'. 클린로드시스템은 도로 중앙선 등에서 물을 분사해 도로 온도를 낮추는 장치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시가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자 설치한 '클린로드시스템'. 클린로드시스템은 도로 중앙선 등에서 물을 분사해 도로 온도를 낮추는 장치다. 연합뉴스

무더위가 시작하자 왕복 4차선 도로 중앙선에 설치된 분사기를 통해 물이 뿜어져 나왔다. 뜨겁게 익었던 아스팔트는 순식간에 식었고 도로를 덮고 있던 먼지도 시원하게 씻겨나간다.

물안개 분사 ‘쿨링포그시스템’ 코로나로 가동 않기로 #서초구 캠핑카 개조해 ‘폭염이동응급쉼터’ 만들어’ #기상청 올해 폭염 일수 20~25일로 평년보다 2배 예상

 강원 춘천시가 지난해 도심 곳곳에 설치한 ‘클린로드시스템’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도심 주요 도로에 설치한 이 시스템이 호응을 얻자 5곳에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춘천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물 분사 시 도로 온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도 실험했는데 당시 55도에 달하던 도로 표면 온도가 물 분사 이후 20도가량 낮아졌다.

 현재까지 도심 7곳 4.5㎞ 구간에 설치됐다. 5곳이 추가되면 모두 12곳의 도심 주요 도로 10.2㎞ 구간이 이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도로 물 살포 시스템이 본격 운영되는 여름철엔 도심지 열섬현상이 저감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로드시스템 도심 열섬현상 저감 효과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온도계가 40도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온도계가 40도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부터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6월 들어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자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무더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전시도 대전역~중앙로역 구간에 설치한 클린로드시스템을 폭염 특보 시 낮 시간대 위주로 하루 3~4회 가동하기로 했다.

 이어 노숙자, 쪽방촌 거주자 등 폭염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는 얼린 물을 일 8000병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아이스팩도 배부할 예정이다. 다만 영상 27도가 넘으면 자동으로 물안개가 나오는 ‘쿨링포그시스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세종시는 일부 버스정류장에 특수재질로 만든 냉온 의자를 설치해 무더위에 대응하고 있다. 4~5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이 의자는 여름철에는 의자 위 온도가 18도, 겨울철에는 30~40도가 되도록 자동으로 조절된다. 의자 기둥에 있는 팬이 냉매 장치를 작동해 온도를 낮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연계해 폭염 대책을 내놓은 곳도 있다. 서울 서초구는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해 캠핑카를 개조해 만든 폭염이동응급쉼터를 시범 운영한다. 폭염이동응급쉼터 내에는 생수 등 냉방물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덴탈 마스크도 비치했다.

취약계층에 덴탈 마스크 10매 ‘폭염 키트’ 배부

지난해 8월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인근 거리에 설치된 쿨링포그(Cooling fog)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지난해 8월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인근 거리에 설치된 쿨링포그(Cooling fog)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이어 7월부터는 폭염 취약계층에게 폭염 키트도 배부한다. 폭염 키트는 비말 차단 능력이 뛰어나면서 비교적 호흡이 편한 덴탈 마스크 10매로 구성, 코로나19 방역과 연계하는 차원에서 4회에 걸쳐 50만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시 열섬 저감을 위해 양재역 12번 출구 앞 음악 산책길 일대와 서초문화예술회관 주차장을 폭염 저감용 차도 블록으로 포장한다. 차도 블록은 아스팔트 포장과 비교해 최대 11도의 온도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여름철 전망에서 올해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보다 2배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2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낮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 시 양산·모자·물병 지니기를 실천해 달라”며 “특히 노약자·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농작업 시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장시간 작업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춘천·대전=박진호·김방현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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