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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3, 등교 이틀 뒤 사망…"코로나 음성, 폐 손상 심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1일 오후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지난달 11일 오후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등교 개학 이틀 만인 지난달 22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북 포항시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8일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시에 따르면 숨진 고3 A군은 지난달 20일 등교한 후 설사 증상 등으로 조퇴해 집에서 머물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엔 “몸에 기력이 없다”며 조퇴했다. 이후 등교하지 않던 A군은 지난달 22일 오전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A군의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있던 A군이 잠을 자는 줄 알고 출근했다. 이후 집을 방문한 사촌이 A군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한 결과 A군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허벅지 등 몸 여러 곳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A군 사체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었다. 급성폐렴이 직접 사망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이 20일 조퇴한 이후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병원에서 진료받은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A군과 접촉한 의사를 격리한 상태다.

경찰은 지금까지 자살이나 타살을 의심할 단서나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지난달 조퇴 이후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병원에서 진료받은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또 “A군의 몸에 난 멍자국 등은 학교폭력과 관계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A군의 가정환경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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