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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생, 내년 고입 때 봉사시간 성적 반영 안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 오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체육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지난 3일 오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체육 수업을 듣고 있다. 뉴스1

서울에서 내년 고등학교 입학전형 때 봉사시간을 성적에 반영하지 않는다.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봉사시간 권장시간도 없앤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올해에 한해 개인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 권장시간을 없앤다" 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봉사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4월에 봉사시간 축소…확산 이어지자 '폐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조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조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은 한 차례 봉사활동 권장 시간을 축소했다. 고등학생은 연간 20시간서 15시간, 중학생은 15시간에서 10시간으로 5시간씩 기준을 낮췄다. 초등 고·저학년은 각각 7, 3시간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두 달 만에 기준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5일 오전 10시 기준 등교 중지 학교는 514곳으로 이 가운데 수도권 학교가 99.2%(510곳)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소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커져 봉사활동도 개설되지 않고, 온라인 봉사 프로그램도 제한이 있다"면서 "학생이 직접 계획하는 봉사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가 주도하는 봉사활동은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각 학교에 있는 '학교 봉사활동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봉사활동 시간 등을 결정한다. 학교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 중 봉사시간을 편성한다.

현실적으로 봉사활동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내년 고입 때 봉사활동을 성적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봉사시간은 고입 때 비교과 성적 가운데 일부 반영됐다.

"고입 영향 적어…시간 활용 방법 고민해야"

전문가들은 봉사시간 성적 반영 폐지가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봉사활동은 이미 변별력을 거의 잃었고 일부 외고 입시에서도 비중이 아주 낮다"면서 "이번 조치가 입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에 대한 부담이 줄어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내신 시험도 줄고, 대외활동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업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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