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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은 여름보다 겨울이 제맛

중앙일보

입력

"다이빙하면 흔히들 따뜻한 여름이 제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니어들은 붐비는 여름철보다 한류가 흘러와 시계가 넓어지고 다양한 어종을 감상할 수 있는 지금을 적기로 꼽습니다."

다이빙 전문교육기관인 산호수중 윤상필 대표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처음 다이빙을 시작한 동호인들은 대부분 겨울이 시작되면 ´내년 여름에 다시 만나자´ 고 말하면서 발길을 끊는다고 전한다.

올림픽수영장은 주말이면 다이빙 기초.중급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지난 주말 올림픽수영장에서 만난 서홍원(38)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6월부터 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서씨는 충북 음성에서 화물트럭을 운전하면서도 주말이면 중부고속도로를 열심히 오르내린다.

서씨는 "핸들을 잡으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로 다이빙만큼 좋은 것이 없는 듯 싶다" 며 "물속에 들어가면 계곡 사이로 헤엄쳐 다니는 온갖 물고기와 아름다운 색깔의 물풀 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비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매력 만점" 이라고 다이빙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겨울철 바닷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드라이 슈트(건식 잠수복)가 필수 장비다.

봄.여름.가을에 입는 웨트 슈트(습식 잠수복)와 달리 드라이 슈트는 언더웨어(내피) 위에 입기 때문에 수중뿐 아니라 물 밖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부력 조절기 없이 옷속으로 공기를 집어 넣고 빼면서 중성 부력(물속에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상태)을 맞출 수 있게 돼 있다.

그래서 경험 많은 상급다이버라도 드라이 슈트를 처음 착용할 때는 별도의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산호수중(02-478-2663)에서는 19일부터 2주간 매주 토.일요일 올림픽수영장에서 드라이 슈트 다이빙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드라이 슈트는 겨울 다이빙에는 꼭 필요한 장비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올해 영국에서 출시된 코드라는 95만원을 호가한다.

윤대표는 "처음 목돈이 들어가지만 10년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1년에 소요되는 경비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고 설명한다.

다이빙을 배운 지 6개월 동안 다섯번이나 다이빙투어를 다녀왔다는 이혜경(27.서울 관악구 봉천9동)씨, 개인택시를 몰면서 주말이면 짬을 내 수영장으로 달려오는 조용철(43.서울 강동구 고덕동)씨, 한진관광에 근무한다는 앳된 얼굴의 여경미(24.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씨.

이들의 마음은 새롭게 만날 미지의 바닷속으로 벌써 달려가고 있다.

산호수중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sd.co.kr)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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