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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서 노인 건강용품 홍보···근무자·방문자 확진판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새울공원에 설치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새울공원에 설치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어르신을 상대로 건강용품을 판매하는 홍보관을 방문한 경기도 안산시의 80대 남성, 이곳에서 근무한 서울 구로구 거주 70대 남성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보관이 소재한 서울 관악구청은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3일 경기도 안산시,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A씨(83)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두통과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날 오전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왔다. 안산시는 A씨의 집과 주변을 방역하고 가족 3명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시 관악구 조원동에 있는 리치웨이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관악구의 리치웨이 홍보관에서 일하던 B씨(72·서울 구로구 거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B씨는 이곳에서 근무하다 이상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B씨는 A씨가 방문했던 지난달 29일에도 출근했다고 한다. B씨는 지난달 31일부터 입맛이 없는 등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는 A씨가 B씨가 근무하는 리치웨이 홍보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홍보관은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 강연을 진행하고 관련 건강용품 등을 전시·판매한다고 안산시는 밝혔다. 안산시 관계자는 "A씨는 마스크를 쓰고 혼자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동행자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도 이같은 노인 대상 건강용품 홍보관을 통해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어르신을 상대로 하는 홍보관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강연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물건을 홍보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있다. 고령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홍보관이 있는 관악구도 구청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원동의 리치웨이를 방문한 이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리치웨이를 방문한 이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날 오후부터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내일(4일)부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모란·윤상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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