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불사 비밀´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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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신화=연합]신체의 정상세포와 다른 이형(異形) 세포를 찾아 죽이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유독 암세포는 죽이지 못하는 이유가 밝혀져 암 퇴치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포스트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대의 크리스 블리클리 박사와 브루스 모티카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암세포의 경우 세포가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는 부위인 수용체를 없애 공격을 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상세포의 표면에는 킬러세포와 반응할 수 있는 수용체가 있어 세포가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킬러세포가 그 수용체로 세포를 죽이는 효소를 들여보내 세포를 파괴하고 바이러스도 퇴치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이 수용체를 제거하는 능력이 있어 킬러세포에 공격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리클리 박사는 "암세포가 수용체를 없애지 못하는 방법을 찾아내면 유방암.간암.피부암 등 각종 암과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면역 이상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고 장기이식 환자의 거부반응도 막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단계의 과제는 암세포가 수용체 분자를 갖지 않는 이유를 규명하고 그 대처방법을 연구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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