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초'…직장임신부 가정에 '가사돌봄', '치과 주치의' 지원나선 구청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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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국 최초'
서울 각 구청이 '최초'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구청들의 아이디어는 복지사업부터 교통안전,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까지 닿아있다.

성동구는 임신부에게 하루 4시간 총 4회에 걸쳐 가사 돌봄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임신부에게 하루 4시간 총 4회에 걸쳐 가사 돌봄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사진 성동구]

"다자녀, 직장인 임신부에 가사 돌봄 무료 제공" 

성동구는 이달부터 다자녀와 직장인 임신부 가정에 가사 돌봄 도우미를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일주일에 한 번 무료로 돌봄 지원이 제공된다. 성동구는 "거주자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 비중이 높은데 고령 임신부의 경우 당뇨,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유산 가능성이 높아 출산 전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며 도입 배경을 밝혔다. 직장인 임신부 역시 일과 가정생활 병행의 부담으로 유산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성동구가 지원하는 가사 돌봄은 6개월 이상 성동구에 거주한 고위험군 임신부와 다태아 임신부, 장애인 임신부, 다자녀 가정 임신부와 직장인 임신부다. 하루 4시간씩 총 4회 지원된다. 신청은 진단서와 재직 증명서로 가능하며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지원으로 지역 내 1000여 임신부 가정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진구 보도에 "차량진입금지선" 도입

광진구도 이날 '전국 최초'라며 차량진입금지선(Red Line) 설치를 밝혔다. 보도 경계선 턱을 낮춰 차량 진출입로를 만드는데 얌체 운전자들이 이곳을 통해 무단 진입하거나 불법 주정차하는 경우가 잦았다. 광진구는 이런 '악용'을 막기 위해 차량진입금지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중곡동과 자양동 일대 총 9곳에 설치해 붉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를 새겨넣었다. 광진구는 구 전역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광진구는 "이번 차량진입금지선 설치를 통해 보행자는 보다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고, 운전자는 자발적으로 법규를 준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동구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사진 강동구]

강동구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사진 강동구]

'학교 밖 청소년' 교통비, '치과 주치의'

노원구와 강동구는 각각 '서울 최초'라며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주치의 사업과 '학교 밖 청소년 교통비 지원'을 이날 발표했다. 노원구는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치과 주치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인당 검진비 4만원을 지원해 3500명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구강검진을 지원한다. 진료를 원하는 경우 치과에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문진과 구강검사, 불소도포, 치아 홈 메우기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학생 구강관리는 10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게 되는 기반으로 구강습관 형성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강동구는 이번 달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교통비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과 직업체험 등을 위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대상은 만9세부터 만18세까지 학교 밖 청소년이다. 주민등록등본과 제적증명, 미진학증명서를 준비해 강동구청소년지원센터나강동청소년누리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금액은 만9~12세까지는 10만원을 지원한다. 만13~18세는 20만원을 지급한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청소년증에 충전하는 방법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공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례 개정을 통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편견이나 차별 없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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