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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경북 안동, 울산 울주 산불 복구에 700억 투입

중앙일보

입력

올해 강원 고성과 경북 안동,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 복구에 약 700억원을 쓴다.

산림청 올해 사방댐 설치 등 응급 복구 #내년부터 조림, 산림 붕괴 방지 시설 설치

산림청은 1일 “올해 들어 대형 산불이 발생한 이들 3개 지역 산림 복구에 총 703억 4700만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 가운데 복구 조림에 637억 7600만 원, 사방댐 등 산림시설 설치에 65억 71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1일 발생한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 피해 현장. 연합뉴스

지난 5월 1일 발생한 강원 고성군 토성면 산불 피해 현장. 연합뉴스

 산림복구는 올해 안에 실시되는 응급복구와 내년에 시작하는 영구복구 등으로 나뉜다. 응급복구로는 생활권 주변 지역의 산불 피해목이 부러지거나 뿌리째 쓰러지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한 벌채를 한다. 이어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돌망태·흙막이·사방댐 등 산사태 예방 사업이 실시된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하는 항구복구로에는 370억 3200만 원을 들여 민가 주변에 내화(耐火)수림대를 조성하고 산사태 발생 우려지와 산불로 황폐화한 헬기 계류지 등은 사방사업 등을 한다. 사방사업이란 황폐지를 복구하거나 산지의 붕괴, 토석·나무 등의 유출 또는 모래의 날림 등을 방지 또는 예방하기 위하여 공작물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함께 산림청은 이번 산불 피해 지역인 울산광역시·경상북도·강원도에 산림복구 예산을 지원하고 사방협회·국립산림과학원 등과 산불피해지가 원활히 복구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산림청은 고성·안동·울주 등에서 산불 진화 뒤 긴급진단을 했다. 진단 결과로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9곳은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 말까지 마대쌓기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긴급진단 이후 산불 피해지를 정밀히 조사한 결과 피해 면적은 울주 519ha, 안동 1,944ha, 고성 123ha로 나타났다. 울주에서는 지난 3월 19일, 안동서는 4월 24일, 고성에서는 5월 1일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피해액은 총 259억 50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산출됐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지역별 산림피해액은 울주 25억 4800만 원, 안동 208억 9800만 원, 고성 24억 5900만 원 등이다.

지난 4월 26일 발생한 산불로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일대 산이 잿빛으로 변해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 발생한 산불로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일대 산이 잿빛으로 변해있다. 연합뉴스

 최병암 산림청 차장은 “산불로 인해 훼손된 산림 생태계가 산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협력과 체계적인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이들 산불을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부처 간 협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재난 안전 총괄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지역 주민이 산불 상황을 빨리 알 수 있게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재난방송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지난해 동해안 산불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한 산불대응과 주민대피, 재산피해 예방조치를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스마트한 산불예방과 산불 진화체계 운영도 조기 진화요인으로 꼽았다. 박종호 청장은 “올해부터 산림 드론감시단을 활용하고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강원 동해안 일대에 불꽃·연기 감지 기능이 부착된 스마트 폐쇄회로(CC)TV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 현장에서 육군 8군단 소속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8군단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 현장에서 육군 8군단 소속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육군 8군단

 산림청은 공중진화대와 산불 특수진화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주로 야간에 바람이 잦아든 틈을 이용해 험준한 산악지역에 투입돼 헬기가 출동하기 전까지 산불의 60%까지 진화했다. 공중진화대는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진화 작전을 펼친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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