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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어차피 갈 저 세상…" 코로나 따위 두렵지 않다는 그들

중앙일보

입력

"모든 사람은 어떻게든 (저 세상에) 가게 되잖아요. 죽고 싶지 않지만, 하나님이 그러라고 하면 그래야죠."

"감기 같은 거 아닌가요. 어차피 사람들은 감기로도 죽는걸요."

"마스크 안 쓰는 게 편해서…. 생존율이 엄청 높으니 전 괜찮을 거예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해변에 몰린 피서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내린 결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은 딴 나라 얘기인 듯합니다. 맨몸으로 다닥다닥 붙어 앉은 이들은 바이러스에 아랑곳하지 않네요.

한때 한산했던 미국의 주요 관광지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놀이공원, 카지노도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같은 일부 유럽 국가도 휴가철에 대비해 관광객 맞이에 나섰습니다. 이미 문을 연 해수욕장도 있고요.

거리두기가 완화될수록 시민들의 안전 의식도 옅어지고 있답니다. 미국 미주리주의 유명 관광지인 오자크 호수 근처 풀장은 '물 반 사람 반'이 됐습니다.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거죠.

플로리다주 해변에선 흥에 겨운 젊은이 수백명이 도로를 점령하고 파티에 나섰습니다. 차량에 탄 남성은 돈다발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경계합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할 때는 마스크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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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CNN 기자가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냐고 묻자 누군가 이렇게 말합니다.

"트럼프가 (마스크를) 안 쓰면 나도 안 쓸 겁니다. 그가 걱정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할 거예요."

코로나 감염과 죽음 따위 두렵지 않다는 미국인들의 말말말, 영상에 담았습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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