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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먹을 때 '바사삭'소리까지 잡아내요…LG벨벳’만 있으면 나도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전자 유주현(왼쪽)ㆍ송호성 선임연구원. 사진 속 도구들은 소리 테스트에서 직접 사용한 슬라임과 종. 사진 LG전자

LG전자 유주현(왼쪽)ㆍ송호성 선임연구원. 사진 속 도구들은 소리 테스트에서 직접 사용한 슬라임과 종. 사진 LG전자

“먹방 유투버처럼 김치찌개 끓는 소리까지 잡아내 녹음할 수 있습니다."

출시 초기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던 LG벨벳이 사용자 중심으로 차별화한 동영상 기능에 대한 호응이 높다. 1인방송이나 브이로그(Vlog) 영상 콘텐트를 위한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레코딩, 보이스 아웃포커스 등 기존 스마트폰에 찾아보기 힘든 기능에 젊은이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LG폰 차별화한 동영상·녹음 기능은 어떤 과정을 거쳐 개발됐을까. 벨벳폰 개발에 참여한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연구소 유주현(39)ㆍ송호성(35) 연구원에게 물었다. 두 연구원은 "2030세대를 직접 따라다니며 인터뷰해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했더니 차별화된 동영상 기능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남들과 달리 전문 유튜버처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능들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과 송 연구원이 파악한 2030의 특징은 ①스마트폰을 단순한 디바이스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여기며 ②동영상으로 순간순간 재미와 일상을 공유하고 ③종일 비디오를 소비하며 실시간으로 공감한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개발과정에서 전문 유튜버들과 함께 소음 환경을 촬영하기 위해 한겨울 반포대교, 대형 쇼핑몰 등지를 찾아가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튜버처럼 음식 먹는 소리 실감나게 잡아내  

먼저 ASMR은 ‘먹방’ 유튜브 등에서 많이 활용하는 기능이다. 치킨을 먹을 때 ‘바사삭’하는 소리를 입체적으로 잡아낸다. 송호성 선임연구원은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 김치찌개 끓이는 소리, 고기 굽는 소리 같은 걸 찍어서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전문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이런 순간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ASMR 기능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LG벨벳 ASMR의 장점은 별도의 장비 없이 생생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유튜버의 경우 대부분 ASMR 레코딩이 가능한 마이크로 소릴를 녹음하며 영상을 촬영한다. 송 선임연구원은 “고가 장비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소리를 증폭시킨 후 되살려 원음은 살리고 소음을 줄이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느라 힘도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했다.

LG전자 유주현(왼쪽)ㆍ송호성 선임연구원. 사진 속 도구들은 소리 테스트에서 직접 사용한 슬라임과 종. 사진 LG전자

LG전자 유주현(왼쪽)ㆍ송호성 선임연구원. 사진 속 도구들은 소리 테스트에서 직접 사용한 슬라임과 종. 사진 LG전자

소음 떼어내고 사람 목소리만 생생하게 녹음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은 매일 쓰는 일기처럼 일상을 촬영하는 브이로그(Vlog) 콘텐트에 유용한 기능이다.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주변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촬영한 사람의 목소리만 또렷하게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유주현 선임연구원은 “브이로그(Vlog)는 주변의 현장감을 생생히 전달하면서도 등장인물의 음성을 명료하게 강조해줘야 한다”면서 “ASMR과 마찬가지로 촬영 후 별도의 편집 없이 바로 올릴 수 있게 해 초보자도 쉽게 영상 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에는 2가지 기술이 적용됐다. 첫 번째는 음성 분리 알고리즘으로 사람의 목소리와 주변 소리를 구분한다. “모바일 촬영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의 음성 분리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는 게 유 선임연구원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주변 소리 조절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용자가 주변 소리 크기를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 니즈 따라 스마트폰 기능도 분화할 것  

LG벨벳에는 동영상에 최적화한 기능이 대거 탑재됐지만 8K 고화질 동영상 촬영 기능은 빠졌다. 이에 대해 개발자들은 “콘텐트 생산과 소비 관점에서  8K는 아직까지는 실용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단순히 숫자로 드러나는 스펙만 높이는 것보다 사용자가 잘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와 UX(사용자 경험)가 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의 스마트폰도 소비자 각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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