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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역대급 더위' 올 여름, KF94 vs 덴탈 마스크 승자는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픽' 생필품, 바로 마스크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초반에는 헤파 필터(공기정화필터)로 바이러스 입자를 막아주는 보건용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겪었습니다. 얼굴에 밀착되는 KF94(평균 0.4㎛ 크기 입자를 94% 이상 걸러줌)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반팔, 반바지처럼 마스크 착용도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통풍이 잘되고 숨 쉬기 편한 덴탈(외과용) 마스크를 쓴 사람이 늘었는데요. 요즘은 KF94 대신 덴탈 마스크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정부도 개학 등을 고려해 덴탈 마스크 생산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상태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 두번째로 더웠던 2016년과 비슷한 폭염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일본에선 이번 여름 열사병 위험이 급격히 커진 이유 중 하나로 마스크를 꼽았습니다. 마스크를 쓰면 열 발산이 어려워 체온이 오르고 탈수도 진행되기 쉽다는 겁니다.

길어지는 코로나 유행과 높아지는 기온, 안전(보건용 마스크)과 효율(덴탈 마스크) 중 무엇을 택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의료진이 아닌 일반인들은 침방울을 막을 때 덴탈 마스크가 낫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대한의학회지(JKMS) '오피니언'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김 교수는 침방울에 따른 KF94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두 마스크 안쪽에 각각 메틸렌 블루 용액 5㎕를 떨어뜨렸습니다.

그 후 필터가 젖은 KF94 마스크는 푸른 용액 자국이 앞쪽까지 비쳤습니다. 김 교수는 미세입자 차단은 뛰어나지만 습기에 약한 헤파 필터의 단점이 드러났다고 봤습니다. 반면 덴탈 마스크의 바깥면은 변화 없이 마른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마스크 필터, 방수 처리된 겉면이 침방울을 안정적으로 막아준다는 겁니다.

김미나 교수는 "KF 마스크는 모든 사람이 장기간 착용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가 밀착되면 날숨의 습도 때문에 점점 필터가 막힌다. 일반인에겐 유효성과 안전성을 골고루 갖춘 덴탈 마스크가 적당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덴탈 마스크를 썼더라도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중앙일보 취재팀도 27일 김 교수와 비슷한 방식으로 실험해봤습니다. 스포이드에 담긴 붉은색 잉크를 KF94, 덴탈 마스크 안쪽에 각각 떨어뜨렸습니다. 10여분 뒤 어느 마스크에서 붉은색이 비쳤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영상=왕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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