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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빚 많은 '주채무계열' 28곳 선정…KCC·KG 신규 편입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 중앙포토

금융감독원,. 중앙포토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빚이 많아 올해 특별 관리 평가 대상에 오른 기업그룹 28곳이 새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그룹은 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자구계획 이행 등 신용위험 관리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이 1조69092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 28곳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기업그룹 가운데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빚(신용공여)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금감원이 선정한 기업그룹을 말한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의 '요주의' 기업그룹이 된다.

금융권 빚 1조6900억 넘은 28개 그룹 선정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은 전체 기업그룹 가운데 전년말 기준 은행·보험사·여신전문회사·종합금융회사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신용공여액이 그 직전해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경우다. 올해 선정기준이 된 신용공여액 1조6902억원은 지난해 기준(1조5745억원) 대비 7.3% 증가한 액수다.

올해 주채무계열 수는 28개로 지난해(30개)보다 2개 줄었다. 지난해 주채무계열 가운데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감소한 동원·HMM(구 현대상선)·금호석유화학과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단일법인으로 전환한 홈플러스 등 4개가 올해 제외됐다. KCC·KG 2곳은 신규 편입됐다.

2020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곳. 금융감독원

2020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곳. 금융감독원

올해 주채무계열의 지난해 말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44조4000억원으로 전년(237조700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올해 주채무계열 가운데 신용공여액 기준 상위 5개사는 현대자동차·삼성·SK·LG·롯데 등으로, 이들이 일으킨 신용공여액은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의 49.1%를 차지했다. 한화·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포스코·GS 등이 그 뒤를 이어 주채무계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한진·금호아시아나 등도 지난해와 올해 모두 명단을 지켰다.

계열사 간 채무보증 금지…재무평가 미흡 땐 약정 체결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그룹은 그 즉시 소속계열사 간 채무보증에 의한 신규 여신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기존 계열사 간 채무보증에 대해서도 해소계획을 수립해 이를 해소해야 한다. 또한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평가를 받은 뒤, 평가 결과가 미흡할 경우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 자구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해나가야 한다. 통상 주채무계열 선정부터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까지는 3개월여가 소요된다.

2020년 주채무계열 관리주체인 주채권은행. 금융감독원

2020년 주채무계열 관리주체인 주채권은행. 금융감독원

28개 주채무계열의 관리 주체인 주채권은행은 우리·산업·하나·신한·국민 등 5개 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삼성·LG·두산 등을 주로 담당하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한진·금호아시아나 등을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현대자동차와 SK, 신한은행은 롯데와 S-OIL, 국민은행은 신세계와 KT 등 계열을 각각 담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 땐 경영진의 위법행위나 사회적 물의 야기, 공정거래법 위반,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는 정상을 참작하고,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의 신용위험은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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