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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하며 민경욱 "덜컥 구속될 수도…제게 시간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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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용지를 보이며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투표용지를 보이며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의정부지검으로 출두하라는데 (저를) 투표용지를 훔친 잡범의 교사범이나 공범으로 덜컥 구속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에겐 많은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다”면서다.

이어 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의원은 “검찰에서 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리시 선관위에서 6장의 투표용지를 수사 의뢰한 것을 ‘투표용지 탈취 사건’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그 증거를 찾겠다는 취지로 압박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또 “저는 대검에 가서 투표용지 관리를 잘못한 구리시 선관위 직원을 고발하겠다”며 “잔여 투표용지는 개표장에 있으면 안 되는데, 개표장에는 자물쇠로 채워지지 않고 시건 장치도 없이 체력단련실에 봉인도 없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용지가 없어진 것을 발견 못 한 것은 관리 부실”이라며 “공익제보자가 부정 선거 의심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갖고 나온 것으로 판단하는데 의정부 지검은 이를 절도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1일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사전투표용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며 투표용지 6장을 공개했다. 선관위는 이것들이 구리시에서 분실된 6장의 투표용지라며 다음 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줄곧 제기 중인 민 의원은 21일 회견에서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가 파쇄된 채 발견됐다”는 주장도 폈다. 민 의원은 파쇄된 것으로 보이는 투표용지를 공개한 뒤 “투표를 마친 투표용지는 일정 기간 보관되어야 한다. 파쇄돼선 안 된다”고 했다.

‘공개한 투표용지가 실제 투표용지가 확실하냐’는 질문에 민 의원은 “실제 투표용지라는 사실은 제가 증명할 것은 아니다. 위험한 일인데 상식적으로 (제보자가) 그런 장난을 했을 리 없다”며 “투표용지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의정부지검에 출석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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