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국제박람회´ 이형구 운영본부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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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한의학박람회 운영본부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한의대 이형구(李珩九.60) 학장은 한의학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5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관람객들에게 한의학 강좌는 물론 무료시술과 공연 등을 통해 친숙한 한의학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

李학장은 "박람회 수익보다 국내 한의학의 올바른 자리매김에 주력해달라는 조영식 경희학원장의 취지에 따라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 생각" 이라고 밝혔다.

관람객 1인당 3천원의 입장료와 참여병원과 업체로부터 받는 부스 사용료 등이 있지만 13억원이 소요되는 행사비용을 충당하긴 어렵다는 것.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효험이 알려지지 않은 한의학 치료법이 집중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그는 "감기의 경우 초기 마황탕(麻黃湯) 을 복용하고 땀을 내면 효과가 탁월하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기에 걸린 지 2, 3일이 지나 땀을 내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것. 따라서 고추가루나 사우나 등 감기를 이기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발한(發汗) 법은 가급적 감기 초기에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한의학이 동의보감 등 고전에만 얽매여 발전이 없는 학문이란 점에도 비판을 가한다.

척추질환 치료를 위한 추나요법이나 탕재를 통한 불임과 알레르기질환 치료.향기요법을 통한 천식치료 등 새로 개발한 한의학 치료법들도 많다는 것.

장남까지 4대째 한의사를 하고 있다는 李학장은 호흡기질환을 다루는 폐계(肺系) 내과가 주요 전공. 이번 박람회에서 李학장도 ´노인병과 한의학´ 에 대해 직접 강의할 예정이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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