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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년새 71조원 증가…코로나 확산에 신용카드 사용액은 마이너스

중앙일보

입력

가계 빚 잔액 1년 동안 71조원가량 늘었다. 증가율은 4.6%로 5분기 연속 5% 이하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확 줄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5일 ‘2020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300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 11조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1조4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6%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1.6%까지 치솟은 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흐름이 끊겼고, 1분기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가계가 갚아야 할 부채를 합한 수치다.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17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증권회사 신용융자 감소 등으로 기타대출이 많이 줄었다. 전체 증가 규모가 지난 4분기(23조1000억)보다 6조원가량 축소된 이유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모두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에선 주택담보대출이 확 늘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금융 일부가 주택금융공사에 양도됐고, 금액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눈길을 끄는 건 판매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다. 전 분기보다 6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2.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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