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병·의원, 휴가 가장 폐업 동참

중앙일보

입력

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휴가로 가장하여 재폐업에 동참하고 있어 행정기관이 행정.사법처분를 내리는데 난감해 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전체 1천389개 병.의원중 800여 개소가 폐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이 `하계휴가중´이라는 안내문을 병.의원 문앞에 부착해 놓고 있다.

이들 병.의원은 지난 6월 1차 의료계 폐업때 환자들에게 폐업의사를 분명히 알린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4-5일동안 여름휴가를 명목으로 폐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행정기관은 이같은 방법으로 폐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의원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검찰에 고발까지 할 수 있을 지 고심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병.의원들이 휴가를 가장해 폐업에 동참한 것은 행정기관의 처분을 고의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확인 결과 폐업 에 참여한 병.의원들이 실제로 여름휴가를 떠났으면 행정.사법처분을 내리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 K내과 원장 김모(38) 씨는 "의료계 지도부의 폐업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 없고 환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어 `여름휴가´명목으로 폐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에대해 감기환자 정수근(34.회사원.광주 남구 봉선동) 씨는 "오늘 오전 치료를 받기 위해 동네 의원 3곳을 들렀는데 모두 휴가중이라는 안내문만 부착된 채 문이굳게 닫혀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