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장기이식 6개월간 142명 수혜

중앙일보

입력

뇌사 합법화와 장기이식의 국가관리가 시작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32명의 뇌사자가 발생해 모두 142명이 장기이식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줄어들고 장기 매매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등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설치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모두 846명의 장기기증자로 부터 987명에게 장기이식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뇌사자 32명이 장기를 기증해 신장 58건, 간장 19건, 심장 6건, 신체장 4건, 각막 47건 등 142명에게 장기이식이 이뤄졌다.

이 기간 중 살아 있는 사람들로 부터의 장기이식은 신장 400건, 간장 156간, 골수 212건 등 모두 768건이었다. 이 가운데 85.5%인 657건이 가족이나 친척간에 이루어졌고 민간등록기관을 통해 비혈연간에 이뤄진 이식은 111건이었다.

또 각막에 한해 시행되고 있는 사망자의 장기이식도 46명으로 부터 사후 기증이 이뤄져 77명이 혜택을 받았다.

복지부는 엄격한 장기이식 관리로 불법 장기매매가 사라지고 장기의 공평분배가 이뤄졌으며 뇌사자 1인당 장기이식이 과거 3.5건에서 4.5건으로 늘어나는 등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서류상과는 달리 불법 장기매매가 여전히 성행하고 뇌사자 발생시 병원이 직접 활용할 수 없는 점 때문에 연간 2백여명에 달했던 뇌사자 장기기증이 지난 6개월간 32명에 머무는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장기이식 대기자는 신장 2천886명, 각막 1천956명, 골수 670명,간장 546명 등 모두 6천268명으로 지난 2월의 2천804명에 비해 2.2배로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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