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 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16주 연속 하락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의 '오피넷' 유가 정보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값은 ℓ당 1249.3원까지 하락했다. 직전주보다 ℓ당 8.4원이 내린 가격이다.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8.3원 하락한 1060.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300원이 넘는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값은 전 주보다 ℓ당 8.1원 내려 1341.6원을 기록했다. 주유소 기름 가격이 싼 곳은 대구였다. 대구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206.8원(전주 대비 -4.7원)까지 내렸다. ℓ당 가격은 부산 1226.19원, 인천 1231.9원, 광주 1245.01원, 대전 1221.59원, 울산 1236.8원 등 이었다.
주유소 종류별로는 알뜰 주유소가 ℓ당 1219.1원으로 가장 쌌고, SK에너지가 1261.3원으로 제일 비쌌다.
주유소 기름값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하락세가 지속할 지는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는 2~3주 간격을 두고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는데, 최근 국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분 가격은 배럴당 29.43달러를 기록했다. 14일보다 6.8%(1.87달러) 오른 가격이다. 전날에도 WTI는 9%(2.27달러)나 올랐다.
유가 반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급감했던 산업 생산이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공장 가동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4월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코로나 19 영향을 아직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기름값이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13일 각종 선물거래소에 공문을 보내 원유 가격이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때를 대비해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